시장 벽면에 텍스트를 인쇄해야 할 때, 붙이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합니다. 시간이 지나면 들뜨고, 조명에 반사되고, 손상되기도 하죠.
그래서 이번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월펜을 선택했습니다.
단 한 줄의 오차 없이, 벽면 질감 그대로 글자를 새겨 넣는 방식. 마치 처음부터 벽 위에 존재했던 듯한 완성도.
벽면의 재질이 매끄럽지 않아도, 글자의 흐름이 일정해야 하는 전시장 환경에서도 월펜은 흔들림 없이 정밀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.
예술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드는 ‘글’. 이제 그 글조차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.